한관흠 888

농막에서

농막에서 / 산과물 솔바람에 들려오는새소리에 잠을 깨니 산봉우리나뭇가지 사이를 비추는아침 햇살 눈부시게창문을 두들기면 한낮 무더위휘감은 줄기마다더위에 지친어린아이 어른을 품은원당계곡은평창의 어머니여라. 도심의 한 맺힌 사연시끌벅적 풀어대는쓰르라미 말매미처럼 서산에 해가 지고땅거미 내려앉아원당골 물소리가슴 파고들 때 잃어버린 짝을 찾아슬피 우는나는외로운 물사슴 2024. 08. 04. *물사슴 : 고라니(water deer)

운문 연습 2024.08.05

종교인의 행복

종교인의 행복 / 산과물 자신의 신앙이맹목이란 걸깨닫지 못할 때가장 향기롭다. 하지만 맹목이란 걸깨달았을 때부러진 꽃송이처럼시들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땅속에서 움이 돋아비바람에 꺾이지 않는꽃이 피리니 다행이다. 행복이란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족과 보람을 통해싹트는 포근한 마음이니 사제들이 만들어 주는달콤한 말이 아니라스스로 깨닫는주체적인 인식이다. 善한 사람은어느 종교에서나 선하고惡한 사람은어느 종교에서나 악하다. 경험한 만큼 알고아는 만큼 보인다. 2024. 07. 10.

운문 연습 2024.07.10

악수에 대하여

악수에 대하여 / 산과물 오른손을 맞잡아 흔들면서싸울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중세 기사들의 인사법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예의는 시작과 끝이다. 누군가 나와 악수하자면서다른 사람을 보고 악수한다면내 손이 민망하리라. 아랫사람이 먼저 청하는 악수도별로 탐탁지 않고나는 서서 악수를 청하는데앉아서 악수를 받는 것도내 손이 부끄럽다. 손만 펴고 잡지 않는 것도마지못해 손을 내민듯해괜히 겸연쩍다. 반갑고 친근함으로따뜻한 握手를 청했다가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가자칫 삶의 惡手가 된다. 너와 나의 마주한 눈빛과서로 맞잡은 두 손에반가움과 신뢰가 전해지길 빈다. 2024. 07. 04. 선출직 공무원들은 특히 사소한 실수로 너와 내가 마주한 따뜻한 握手가 차가운 惡手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운문 연습 2024.07.05

원당계곡

원당계곡 / 산과물 산마루 넘어가는구름 싣다 지친 바람白德寺 처마자락풍경에 기대이니 솔바람 새 소리산자락에 자리한원당길 마을 따라물줄기 흘러 거친 바위 굴려모난 돌 깨듯둥글둥글 어우러진마을 사람들 산이 좋아산자락에 터를 잡고물이 좋아碧溪水에 터 잡으니 산처럼 푸르고물처럼 해맑게어울어 살고지는원당리 마을 2024. 06. 04. #원당리#원당계곡#백덕산

운문 연습 2024.06.04

회갑을 맞이하여

회갑을 맞이하여 / 산과물 실수 많은 인생육십 살아오면서 누군가의 용서와 이해가 지금의 저희를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삶에 힘이 생기고 또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기도 하였지만 또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포기할 수 없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곁에는 늘 가족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 온 부모 형제자매가 있었습니다. 축하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형제자매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축하와 격려는 남은 인생에 또다른 힘이 됩니다. 2024. 01. 13. 신묘수 & 한관흠 Dream 아내의 회갑을 맞이하여

운문 연습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