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농막에서

산과 물 2024. 8. 5. 14:00

농막에서 / 산과물

 

솔바람에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을 깨니

 

산봉우리

나뭇가지 사이를 비추는

아침 햇살 눈부시게

창문을 두들기면

 

한낮 무더위

휘감은 줄기마다

더위에 지친

어린아이 어른을 품은

원당계곡은

평창의 어머니여라.

 

도심의 한 맺힌 사연

시끌벅적 풀어대는

쓰르라미 말매미처럼

 

서산에 해가 지고

땅거미 내려앉아

원당골 물소리

가슴 파고들 때

 

잃어버린 짝을 찾아

슬피 우는

나는

외로운 물사슴

 

2024. 08. 04.

 

*물사슴 : 고라니(water deer)

'운문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하라에서  (0) 2024.11.16
가을날  (1) 2024.11.15
운문연습 자료 편집  (0) 2024.07.29
군사부일체  (0) 2024.07.17
종교인의 행복  (0)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