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에서 / 산과물
솔바람에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을 깨니
산봉우리
나뭇가지 사이를 비추는
아침 햇살 눈부시게
창문을 두들기면
한낮 무더위
휘감은 줄기마다
더위에 지친
어린아이 어른을 품은
원당계곡은
평창의 어머니여라.
도심의 한 맺힌 사연
시끌벅적 풀어대는
쓰르라미 말매미처럼
서산에 해가 지고
땅거미 내려앉아
원당골 물소리
가슴 파고들 때
잃어버린 짝을 찾아
슬피 우는
나는
외로운 물사슴
2024. 08. 04.
*물사슴 : 고라니(water d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