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물 857

농막에서

농막에서 / 산과물 솔바람에 들려오는새소리에 잠을 깨니 산봉우리나뭇가지 사이를 비추는아침 햇살 눈부시게창문을 두들기면 한낮 무더위휘감은 줄기마다더위에 지친어린아이 어른을 품은원당계곡은평창의 어머니여라. 도심의 한 맺힌 사연시끌벅적 풀어대는쓰르라미 말매미처럼 서산에 해가 지고땅거미 내려앉아원당골 물소리가슴 파고들 때 잃어버린 짝을 찾아슬피 우는나는외로운 물사슴 2024. 08. 04. *물사슴 : 고라니(water deer)

운문 연습 2024.08.05

종교인의 행복

종교인의 행복 / 산과물 자신의 신앙이맹목이란 걸깨닫지 못할 때가장 향기롭다. 하지만 맹목이란 걸깨달았을 때부러진 꽃송이처럼시들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땅속에서 움이 돋아비바람에 꺾이지 않는꽃이 피리니 다행이다. 행복이란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족과 보람을 통해싹트는 포근한 마음이니 사제들이 만들어 주는달콤한 말이 아니라스스로 깨닫는주체적인 인식이다. 善한 사람은어느 종교에서나 선하고惡한 사람은어느 종교에서나 악하다. 경험한 만큼 알고아는 만큼 보인다. 2024. 07. 10.

운문 연습 2024.07.10

악수에 대하여

악수에 대하여 / 산과물 오른손을 맞잡아 흔들면서싸울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중세 기사들의 인사법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예의는 시작과 끝이다. 누군가 나와 악수하자면서다른 사람을 보고 악수한다면내 손이 민망하리라. 아랫사람이 먼저 청하는 악수도별로 탐탁지 않고나는 서서 악수를 청하는데앉아서 악수를 받는 것도내 손이 부끄럽다. 손만 펴고 잡지 않는 것도마지못해 손을 내민듯해괜히 겸연쩍다. 반갑고 친근함으로따뜻한 握手를 청했다가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가자칫 삶의 惡手가 된다. 너와 나의 마주한 눈빛과서로 맞잡은 두 손에반가움과 신뢰가 전해지길 빈다. 2024. 07. 04. 선출직 공무원들은 특히 사소한 실수로 너와 내가 마주한 따뜻한 握手가 차가운 惡手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운문 연습 2024.07.05

원당계곡

원당계곡 / 산과물 산마루 넘어가는구름 싣다 지친 바람白德寺 처마자락풍경에 기대이니 솔바람 새 소리산자락에 자리한원당길 마을 따라물줄기 흘러 거친 바위 굴려모난 돌 깨듯둥글둥글 어우러진마을 사람들 산이 좋아산자락에 터를 잡고물이 좋아碧溪水에 터 잡으니 산처럼 푸르고물처럼 해맑게어울어 살고지는원당리 마을 2024. 06. 04. #원당리#원당계곡#백덕산

운문 연습 2024.06.04

라마스떼 2

라마스떼 2 / 산과물 나는 당신의 신을 존중합니다. 당신도 나의 신을 존중할 수 있나요? 우리는 모두 신앙에 관계없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을 위해 타인의 신을 배척하거나 타인을 죽이거나 또는 자신이 희생되어서도 아니됩니다. 그런 희생을 요구하는 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만일 그런 신이 있다면 신을 빙자해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집단을 우리는 사이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사이비 집단일수록 더욱 조직적이고 맹신적이라서 자신들의 독재자를 우상화합니다. 마치 자신이 신의 대행자처럼 행세하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사이비 교주입니다. 중세가 신본주의로 인해 인간들의 희생을 강요 당했다면 이젠 인간들이 서로 존중하는 인본주의 세상을 만들어야..

운문 연습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