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1332

금낭화를 보며

금낭화를 보며 / 산과물수줍은 듯고개를 숙였지만고운 자태어찌 감추오리농사일 지친 촌로도너를 보며벙그러지는 미소에시름을 잊었네.봄볕 즐기는 상춘객조차발걸음을 멈추고자신도 모르게살짝 입 열어 너를 본다.나무 그늘 아래서나풀밭에서나자리를 탓하지 않아도자태를 뽑내는 그 꽃면사포에 가려도연분홍 고운 얼굴은은한 꽃향기 간직한오월의 신부여********************여주교육지원청에서 함께 근무했던오월의 신부김정빈 주무관님의 결혼을 축하하며

운문 연습 2025.05.06

원당계곡의 봄맞이

원당계곡의 봄맞이 / 산과물새소리에 잠을 깨고한낮의 계곡 물소리에마음 닦으며하얀 달과 별을 보며춤추는 나비를 꿈꾸는원당계곡의 봄날겨우내 얼었던이름 모를 나무들도온 힘을 다해 싹을 틔우듯아침에 일어나밭이랑과 고랑을 만든다.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언젠가 찾아올고운 인연들을 위한꿈꾸는 조그만 텃밭인연이란적당한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사소한 것에 부담스러워일정기간 소식을 끊다보면명주실같은 인연도 사라지지촌부 인생은 아무래도한밤 짝을 찾는숫고라니 소리에 뒤척이며오늘 삶의 지친 하루도물소리처럼 저만치 흐른다.

운문 연습 2025.04.17

회갑을 맞이한 미영 아우에게

회갑을 맞은 미영 아우에게 / 산과물젊은 날남다른 의협심으로관행과 불의에 도전하는공무원으로마음고생 많았는데회갑을 맞이해서어렵게 딴 비행 자격증은하늘을 나는 여전사처럼세상 어느것도 두려움 없는독수리의 눈이 되어라.마음은 가볍게더 홀가분하게작은 봄바람에도훌훌 날아오르는민들레 홀씨처럼무거운 짐땅에 내려놓고무지개를 관통하는비행기처럼더 높게 더 푸르른뭉개구름 하늘을 날라독수리의 눈으로 내려다 보는조감도처럼세상을 발 밑에 두고작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하늘에서 길을 찾아라.**********************2025. 4. 5.미영 아우의 회갑을 맞이하여오빠 한관흠이 쓰다.막내 동생 한미란이 AI를 활용 제작한회갑연 축가도 함께 첨부합니다.https://suno.com/song/13432755-2a9d-4ea4-a..

운문 연습 2025.04.07

아버지의 마지막 여행

아버지의 마지막 여행 / 산과물어린시절 다정다감했던아버지와 첫째인 나는생동감 넘치는 추억이 많았네.깊어가는 겨울밤놋화로에 불씨가 숨을 때까지옛이야기 이불에 덮혀 잠들고산과 들에 나갈 때에는지게 소쿠리에 나를 태워각종 약초와 나물을 알려주셨네.고래논 써레질 마친 암소는경안천에 깨끗이 목욕시키어소 등을 타고 집에 오기도했네.국민학교때밤새 직접 만들어 주신 수수빗자루친구들이 사온 것보다훨씬 멋지고 튼튼했었지집안일보다 동네일에 앞장서마을 어르신들께는 칭찬받았지만어머니의 늘어나는 잔소리그런 아버지라서 더욱 좋았지가난했던 당신 덕분에뭐든 손수 만들어 주셔서함께한 추억이 많아아직도 소중한 가난의 추억들칠년간 병상에 누워육체적 고통에 얽매이시다비로소 오늘 아침영원한 해탈의 경지에 오르셨네요.차분한 얼굴 속에불러도 대답..

운문 연습 2025.03.04

행복론

행복론 / 산과물행복한 사람은지옥에 가도 행복을 찾고불행한 사람은천국에서도 불행을 찾는다행복한 사람들은행복의 원천이 자신이지만불행한 사람들은불행의 원인이 타인이기에행복을 찾아 방황하지만불행의 늪에서끝내 벗어나지 못한다.행복의 옹달샘은 자기자신이다.타인과 비교하되낮은 곳에 임하면 행복하고높은 곳에 임하면 불행이다.행복의 원천은 만족이다.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면너 때문에돈 때문에등등 때문에모든 것을 갖추었어도불행을 찾는 사람은또다른 핑계의 문을 찾아점점 깊은 불행의 문을 연다.행복은 스스로의 깨달음이다.부정적 인식의 틀을 깨면달콤한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누군가와 다투고신에 의지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은그 사람에 대한자신의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용서는삶의 용기요 비전이며용서의 결과는 감사와 만족이다.용서야말로초..

운문 연습 2025.03.03

부끄러운 고백

부부간 전번 저장방법 / 산과물젊은 날아내의 휴대폰에 입력된내 실체는 '가재'였다.이유인 즉결혼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시부모에게 예속되는 남편이'가재는 게 편'이란 속담처럼밉살맞은 듯하다.언젠가 아내에게가재가 뭐냐고 투덜되자시대상을 반영했는지'사랑 랍스터'로 격상되었다.남편의 만류에도교회를 나가는 아내는남편의 휴대폰에'관음보살'로 명명되었다.이유인 즉대자대비한 관음보살처럼지아비를 잘 섬기라는 뜻에서였다.하지만 미련한 남편의 전화에는여필종부를 강요하듯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관음보살에 멈쳐져 있다.철부지 남편이란 말처럼남자는 죽을 때가 되어서야어쩌면 철이 드나보다.배우자란 호칭처럼부부는 죽는 날까지서로에게 배워야 한다.육십이 넘은 나이상대 부정인 '否否'였다가도상대가 아프고 나서야비로소 연민의 '夫婦'가 된다..

운문 연습 2025.03.03

겨울 왕국에서

겨울 왕국에서 / 산과물산기슭 가난한 북향집 뜰에는설레였던 첫눈이다 녹기도 전에거룩한 눈이 빚처럼 쌓인다.움츠린 움막에 갖혀겨울잠 자는 오소리처럼봄까지 깨지 않고깊이 동면하면 좋으련만건너편 아침햇살 비추면지게 지고 낑낑 산에 올라실한 참나무를 베어장작을 쪼개 쌓아야 하리아무도 찾지 않는추운 아침에구멍난 목장갑 호호거리며사립문 밖에까지넉가래 길도 내야하리이른 봄 오소리도바위굴에서 기어나오면오솔길 따라 피어난여린 노루귀가 반기리니몸은 비록 늙었어도언젠가 올지도 모르는님 그리움까지얼지 않았기 때문이네.#평창#원당계곡#백덕산

운문 연습 2025.03.02

용서

용서 / 산과물자비는 부처의 마음이요.사랑은 예수의 마음이다.하지만 인간의 용서는 고통을 초월하여새로운 나로 나아가는인간수양 최고의 경지이다.사람간의 갈등은사과와 용서로 풀어야얽혀진 매듭이 풀리는데종교집단의 사제들은부부간 고부간의 다툼마저자기집으로 와서 풀라고 하니기도할 때는종교적 신념으로 풀어지나상대의 면상을 보면도로아미타불이로다.

운문 연습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