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에 대하여 / 산과물
오른손을 맞잡아 흔들면서
싸울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는
중세 기사들의 인사법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예의는 시작과 끝이다.
누군가 나와 악수하자면서
다른 사람을 보고 악수한다면
내 손이 민망하리라.
아랫사람이 먼저 청하는 악수도
별로 탐탁지 않고
나는 서서 악수를 청하는데
앉아서 악수를 받는 것도
내 손이 부끄럽다.
손만 펴고 잡지 않는 것도
마지못해 손을 내민듯해
괜히 겸연쩍다.
반갑고 친근함으로
따뜻한 握手를 청했다가
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가
자칫 삶의 惡手가 된다.
너와 나의 마주한 눈빛과
서로 맞잡은 두 손에
반가움과 신뢰가 전해지길 빈다.
2024. 07. 04.
선출직 공무원들은 특히 사소한 실수로
너와 내가 마주한 따뜻한 握手가
차가운 惡手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