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의 행복 / 산과물
자신의 신앙이
맹목이란 걸
깨닫지 못할 때
가장 향기롭다.
하지만 맹목이란 걸
깨달았을 때
부러진 꽃송이처럼
시들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땅속에서 움이 돋아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꽃이 피리니 다행이다.
행복이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족과 보람을 통해
싹트는 포근한 마음이니
사제들이 만들어 주는
달콤한 말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주체적인 인식이다.
善한 사람은
어느 종교에서나 선하고
惡한 사람은
어느 종교에서나 악하다.
경험한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
2024. 0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