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울 사랑의 울 / 산과물 너와 함께 만든 우리들의 울타리에 네 곁에 내가 아닌 또 내 곁에 네가 아닌 또 다른 누구라면… 그래서 우리 만남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닌 운명이었으니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축복이었다. 내 곁에 너 없으면 내가 외롭고 외로우니 그립고 그리워하다 보니 그게 사랑임을 알았다. 우연이 인연을 낳고 인연이 운명을 만든다면 너와 나의 만남은 운명을 넘은 숙명이었으리 세월 속에 언젠가 우리 울이 낡았을 때는 내가 존중의 말뚝을 박을 테니 당신이 이해의 살로 채워 용서의 띠로 묶어 주시오. 그리하여 어떤 바람에도 우리 함께 만든 마당 꽃밭이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2023. 12. 13. 운문 연습 2023.12.13
네가 만일 네가 만일 / 산과물 네가 만일 들풀이라면 난 흙이 되어 예쁜 꽃 피게 해줄게 네가 만일 나룻배라면 난 강물이 되어 널 건너게 해줄게 네가 만일 깃발이라면 난 바람이 되어 네가 춤을 추겠네. 네가 만일 파랑새라면 난 하늘이 되어 네게 자유를 줄게 난 네가 나로 인해 더 멋진 꿈 꾸길 바래 2023. 10. 20. 운문 연습 2023.10.20
연어의 눈물 연어의 눈물 / 산과물 물살을 거스르는 살아 있는 연어처럼 바닷물 거슬러 푸른 하늘 푸른 숲 상류로 가자. 세월에 떠밀려 흘러가는 게으름 버리고 지느러미 칼날로 물길을 갈라 검은 바위쯤 수없이 뛰어넘어 깨끗한 시냇물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눈물처럼 2023. 09. 19. 운문 연습 2023.09.19
그 사람 그 사람 / 산과물 버거웠던 내 껍질 다 벗겨 내도 허름한 내 존재를 소중히 여겨 줄 그 사람만 있다면 깊은 계곡 속 오두막에서 돗자리에 누워 은하수 보다 잠들고 나뭇잎 사이 비추는 아침 햇살로 목욕하는 시냇물 따라 춤추는 나비처럼 이름 모를 들꽃 향기에 취해 내 삶을 다 보낸다 해도 그 사람 내 곁에 있다면 회색 도시 높은 빌딩이나 화려한 네온사인도 부럽지 않으리 그 사람 내 곁에 있다면 2023. 06. 28. 운문 연습 2023.06.28
雪日 雪日 / 산과물 날이 추울수록 그대의 온기 더 그리워지는 눈 내리는 날 겨울 밤 눈 쌓이는 만큼 뒤척이다 깊어가는 그리움 가지마다 얼음꽃 사이로 흔들리는 아침 햇살 남몰래 만든 설렌 발자욱 살포시 감추는 하얀 추억들 2022. 12. 15. 운문 연습 2022.12.19
용서(容恕) 용서(容恕) / 산과물 執着 때문에 誤解가 생기고 오해로 인하여 禍도 났지만 사랑 때문에 理解하려 하니 그대의 마음 내 맘에 담으리 2022. 11. 29. **** 容恕란? 산과물의 생각 容 얼굴용, 담을용(갓머리변+머리카락+입) 얼굴은 얼을 담는 통로 恕 용서할서(如+心) 즉 상대의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 운문 연습 2022.11.29
마음의 크기 마음의 크기 / 산과물 섬 같은 마음은 자신만의 작은 섬에 가두길 좋아하고 뭍 같은 마음은 자기 편만 지지하기를 좋아하고 마음이 바다 같은 사람은 섬과 뭍을 품어도 깊이 변하지 않으며 가끔은 출렁이다 때로는 잔잔하게 하늘을 품어 더 푸르다. 큰 비 내려도 탁해지지 않으니 어찌 그 마음에서 떠날 수 있으리오. 2022. 06. 08. 타인에게 베풀 때는 그 댓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하나를 주었으니 하나가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면 어느덧 서로 멀어지니 베풀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고 도울 수 있는 것도 행복이리다 자신의 신과 리더만 옳고 타인의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의 사랑은 종지사랑에 불과하며 언젠가 집어던져 깨질 것이다. 운문 연습 2022.06.08
인연줄 因緣줄 / 산과물 나와 너의 인연이 줄로 이어진다면 명주실이 아닌 고무줄이면 좋겠네. 너를 떠난 만큼 탄력받아 돌아오거나 인연이 아니라면 팽팽히 등 돌리다 잠시 따끔한 아픔쯤은 서로 참아야 하리 인연이 아닌 걸 숙명처럼 묶어두고 서로를 탓하는 건 인연이 아니라오. 2022. 06. 08.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인연을 생각해 본다. 부부 사이, 리더와 팔로워 사이 등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렇다. 운문 연습 2022.06.08
사랑이 지는 자리 사랑이 지는 자리 / 아무렴 꽃잎 진 자리에 꽃이 피어나고 갈잎 진 자리에 새싹 돋아나듯 사랑 진 자리에 희망이 돋아나리 때로는 이별에 마음 아리지만 낙엽 떨구는 가을 나무처럼 아픔 보듬어 겨울을 이겨내듯 사랑이 진 자리에도 아픈 만큼 꽃은 피겠네. 2022. 04. 15. 운문 연습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