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90

사랑의 울

사랑의 울 / 산과물 너와 함께 만든 우리들의 울타리에 네 곁에 내가 아닌 또 내 곁에 네가 아닌 또 다른 누구라면… 그래서 우리 만남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닌 운명이었으니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축복이었다. 내 곁에 너 없으면 내가 외롭고 외로우니 그립고 그리워하다 보니 그게 사랑임을 알았다. 우연이 인연을 낳고 인연이 운명을 만든다면 너와 나의 만남은 운명을 넘은 숙명이었으리 세월 속에 언젠가 우리 울이 낡았을 때는 내가 존중의 말뚝을 박을 테니 당신이 이해의 살로 채워 용서의 띠로 묶어 주시오. 그리하여 어떤 바람에도 우리 함께 만든 마당 꽃밭이 쓰러지지 않게 하소서. 2023. 12. 13.

운문 연습 2023.12.13

그 사람

그 사람 / 산과물 버거웠던 내 껍질 다 벗겨 내도 허름한 내 존재를 소중히 여겨 줄 그 사람만 있다면 깊은 계곡 속 오두막에서 돗자리에 누워 은하수 보다 잠들고 나뭇잎 사이 비추는 아침 햇살로 목욕하는 시냇물 따라 춤추는 나비처럼 이름 모를 들꽃 향기에 취해 내 삶을 다 보낸다 해도 그 사람 내 곁에 있다면 회색 도시 높은 빌딩이나 화려한 네온사인도 부럽지 않으리 그 사람 내 곁에 있다면 2023. 06. 28.

운문 연습 2023.06.28

마음의 크기

마음의 크기 / 산과물 섬 같은 마음은 자신만의 작은 섬에 가두길 좋아하고 뭍 같은 마음은 자기 편만 지지하기를 좋아하고 마음이 바다 같은 사람은 섬과 뭍을 품어도 깊이 변하지 않으며 가끔은 출렁이다 때로는 잔잔하게 하늘을 품어 더 푸르다. 큰 비 내려도 탁해지지 않으니 어찌 그 마음에서 떠날 수 있으리오. 2022. 06. 08. 타인에게 베풀 때는 그 댓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하나를 주었으니 하나가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면 어느덧 서로 멀어지니 베풀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고 도울 수 있는 것도 행복이리다 자신의 신과 리더만 옳고 타인의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의 사랑은 종지사랑에 불과하며 언젠가 집어던져 깨질 것이다.

운문 연습 2022.06.08

인연줄

因緣줄 / 산과물 나와 너의 인연이 줄로 이어진다면 명주실이 아닌 고무줄이면 좋겠네. 너를 떠난 만큼 탄력받아 돌아오거나 인연이 아니라면 팽팽히 등 돌리다 잠시 따끔한 아픔쯤은 서로 참아야 하리 인연이 아닌 걸 숙명처럼 묶어두고 서로를 탓하는 건 인연이 아니라오. 2022. 06. 08.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인연을 생각해 본다. 부부 사이, 리더와 팔로워 사이 등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렇다.

운문 연습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