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55

인생길에서

인생길에서 / 산과물 쓰러진 빈 시골집에도 코스모스는 웃고 있고 말라 죽은 나무에도 나팔꽃 청초히 화사하며 가을걷이 마친 들판에도 들국화 애잖게 향기롭고 무덤가 바위 곁 지키는 구절초는 외로워서 하얗다. 어디에서 무엇으로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그게 뭐 자랑이라고 인생 뭐 있냐? 야생화처럼 바람에 흔들려도 어딘가에 뿌리 내려 한번 꽃 피고 씨 맺었으면 그걸로 잘 산 게지 2023. 10. 09.

운문 연습 2023.10.09

야생화 默言

야생화 默言 / 산과물 나는 별빛 달빛 좋아하는 야생화입니다. 당신이 나를 보고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엔 저 또한 설렜답니다. 저를 바라보며 입 벌린 그대의 눈빛은 꽃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다고 당신의 화단에 옮겨진다면 시름시름 앓는 모습에 그대 미소 잃을까 두렵네요. 나와 친구들은 지금 이곳이 좋아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으니 아름다운 그대여 내 미소와 향기 나누시려면 날 이곳에 놓아두시어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 존재가 의미 있기에 나 역시 그대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2023. 06. 02.

운문 연습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