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기 전에 겨울 오기 전에 / 산과물 한 세상 마감하기 전 단풍은 나무가 느끼는 지나온 삶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다. 가난한 하루가 저물어 촛불 앞에 숙연했던 소녀의 여린 기도는 거친 파도에 쓸리어 바위처럼 단단해 지고 강렬해진 조명 앞에서 두터워지는 화장발 차가운 가을비에 씻겨 부끄러.. 운문 연습 2016.10.26
눈부처 눈부처 / 산과물 그리움이 깊어서 우주를 품은 검은 눈을 보았다 검은 눈동자 속에 더 투명한 세상 그 속에 내가 있다. 블랙홀보다 깊은 야릇한 매력에 마음 잃고… 마법의 호리병 검은 유리 상자에 나는 갇혀 있다. 2016.10.21. 운문 연습 2016.10.21
어머니 어머니 / 산과물 목숨보다 귀한 자식 가슴에 품어 뿌리 내리게 하시고 꽃을 피워 벌나비 춤추는 사이 열매를 익혀 씨를 퍼뜨리는 당신 맨발로 뛰어놀다 지쳐 잠들어도 안스러이 품어주는 대지의 여신이여 계절은 간사하게 변할지언정 당신의 가슴에서는 포근히 잠들겠지요. 단풍잎이 하.. 운문 연습 2016.10.19
목련 목련 / 산과물 연못에는 수련화 나무엔 목련 겨우내 혹한 시련 극복하고서 보름달빛 머금은 하얀 눈꽃을 나뭇가지 끝마다 꽃눈에 담아 외로워서 이밤사 하얗게 지새 달빛보다 찬란한 꽃을 피웠네 한낮의 상춘객들 아쉽다 마소 그대도 목련처럼 꽃피어 보소. 2016.04.11. 운문 연습 2016.04.11
思考뭉치 思考뭉치 / 산과물 생각은 수증기와 같아서 뭉치지 않으면 흩어진다. 생각의 조각들이 모여 집념의 에너지가 되니 생각들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큰일을 하려면 눈사람처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워 사고뭉치를 만들자. 2015.12.16. 운문 연습 201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