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딸과 함께 / 산과물 언제나 귀여운 막내딸과 함께 외식을 나왔다. 밥값은 내가 계산하고 커피는 막내가 샀다. 막내의 수다가 깊어갈수록 커피잔은 점점 비워져가는데 마주앉은 딸의 모습에는 빈 커피 잔에 남은 향처럼 잃어버렸던 젊은 날 나의 향기가 서려있다. 살아갈 이유 고민했는데 .. 운문 연습 2018.09.20
어버이 어버이 / 산과물 가난을 먹고 자라 마음껏 놀 줄도 돈 쓸 줄도 모르고 그저 아는 게라곤 자식 배불리 멕이고 머리 채우는 것뿐 늙어 품 안의 자식 다 떠나 보내니 돌아갈 길 바쁜데 혼자 건사키는 커녕 들숨 날숨도 내맘대로 되지 않네. 2018. 02. 07. 운문 연습 2018.02.07
아버지 아버지 / 산과물 무동 태우던 아빠 어깨는 든든했는데 가족 사랑에 지쳐 늘어진 가녀린 어깨 어부바 했던 아빠의 등은 포근했는데 한뎃일 쪽잠 햇볕에 말라 새우등 됐네. 2017.11.29. 운문 연습 2017.11.29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빵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빵 산과물 가난마저 얼어붙은 고향집 새벽부터 인근 공사장에 막일 나가셨던 아버지는 늦은 밤 버스 정류장에 내려 뜨거운 김이 밀려 나오는 국화빵 리어카 주변을 맴돌다 어머니 잔소리보다 기뻐할 자식들의 모습에 노란 봉투 얇은 일당에서 크게 지전 한 잎을 빼.. 운문 연습 2017.01.10
부모 사랑 부모 사랑/산과물 부모는 밤하늘의 포근한 어둠이며 자식은 어둠속에 빛나는 별이어라. 밝음보다 큰 어둠이기에 가녀린 별빛 빛 잃은 별도 품어 주나니 부모는 별을 품은 밤하늘 어둠이어라. 2016.04.03. 운문 연습 2016.04.04
천둥과 번개 천둥과 번개 산과물 벼락 내리 치고 천둥 울린다. 산과 물을 쓸어 흙탕물 천지다. 더러운 세상 잡것들 싹 쓸어 썩은 것 불태우고 사악한 것 모두 쫓아 낼지니 맑은 날 고요의 숲에는 산새의 소리로 가득하리라. 2014.7.22.09:30 운문 연습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