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나의 자랑
한관흠
하늘 하늘 그리옵고
설렌 내마음
하얀 대지의 한울타리 속에서
비밀한 웃음
정열의 가슴 속에서
눈은 더욱 하얗게 타오릅니다.
눈은 하얀 눈은
목화 꽃보다 포근한 가슴으로
티없이 맑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눈을 하얀 눈으로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사월의 아카시아 향으로 물들게 한 당신은
사십 조각 갈라진 흙 가슴에
새로운 색깔과 향기로 부활한
생명의 씨알입니다
솔향기 꽃바람 사이로
은밀한 푸른 꿈을 가쁘며
촉촉한 입술로 대지를 애무하는 당신은
검은 흙에서
푸른 생명을 잉태하는 당신은
흰 옷 좋아하는 조선의 어머니입니다
不惑으로 갈라진 사십 골짜기
아무리 메아리쳐도 들리지 않을
어둠 속에서
애틋한 복숭아 꽃향기 남긴 채 떠난 당신은
별처럼 아득한
나의 자랑입니다
200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