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눈물 연어의 눈물 / 산과물 물살을 거스르는 살아 있는 연어처럼 바닷물 거슬러 푸른 하늘 푸른 숲 상류로 가자. 세월에 떠밀려 흘러가는 게으름 버리고 지느러미 칼날로 물길을 갈라 검은 바위쯤 수없이 뛰어넘어 깨끗한 시냇물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의 눈물처럼 2023. 09. 19. 운문 연습 2023.09.19
어머니 마음 어머니 마음 / 산과물 어머니 마음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고슴도치 가시라도 품고 살아야 하는 가을 맞은 밤송이다. 품 안에 자식들 답답하다 몸부림치며 어미 배 찢을 때까지 엄마는 그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갈바람 재촉한다고 알밤들 떠나기 전 먼저 떨어져도 안 된다. 알밤들 후두둑 모두 털어낸 후에 가볍게 낙하하는 텅 빈 어머니 마음 2021. 10. 21. 운문 연습 2021.10.21
부모의 마음 부모의 마음 / 산과물 크기 : 12×10×6 가슴이 파여도 구멍이 뚫려도 너희들을 담을 수 있다면 바위처럼 의연히 세월을 버텨내야지 내 가슴속에는 언제나 너희들의 둥지가 있으니까. 수석갤러리 2020.11.10
구절초 구절초 / 산과물 가을밤 깊어갈수록 달빛에 젖어 풀벌레들의 하소연 다 들어 주고 아침 햇살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화사하게 미소 짓는 하얀 구절초 구구절절 아픈 사연 자식들에 숨기며 추울수록 짙어가는 엄마의 향기 2020. 10. 07. 운문 연습 2020.10.07
어머니 목욕탕 어머니 목욕탕 / 산과물 날씨가 쌀쌀해지면 가난했던 날 부엌 물안개 가득한 어머니 목욕탕이 그립다. 가마솥에 물을 끓여 고무다라 욕조에 오남매 순번대로 얼마나 힘드셨을꼬? 양동이로 퍼나르는 물갈이도 힘들었을텐데 때마다 가마솥에 끓어오르는 어머니 사랑 날이 추울수록 부엌 거.. 운문 연습 2018.10.10
어머니 어머니 / 산과물 연어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곳에서 알을 낳고 죽는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죽는 날까지 산다. 그래서 우리들의 어머니는 자신을 위한 삶의 이야기가 없다. 어머니는 자녀의 출산 이후 더 고통스럽지만 그걸 보람이라고 말한다... 운문 연습 2018.05.08
어버이 어버이 / 산과물 가난을 먹고 자라 마음껏 놀 줄도 돈 쓸 줄도 모르고 그저 아는 게라곤 자식 배불리 멕이고 머리 채우는 것뿐 늙어 품 안의 자식 다 떠나 보내니 돌아갈 길 바쁜데 혼자 건사키는 커녕 들숨 날숨도 내맘대로 되지 않네. 2018. 02. 07. 운문 연습 2018.02.07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 기도 / 산과물 파도소리 뒤척이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다. 떠오르는 태양에게 자식들 안위 위해 거친 두 손 모았으리 팽귄의 걸음걸이로 해돋이를 놓칠까 뒤뚱뒤뚱 나갔을 텐데 새끼들 먹이 구하러 얼음바다에 나가는 에미 팽귄 마음처럼 2017. 12. 17. 운문 연습 2017.12.20
빗 속의 추억 빗 속의 추억 / 산과물 아스팔트 새벽 빗소리에 눈을 떴다. 어린 시절 고향집 양철지붕 비소리 거칠 때 마루에서 부쳐낸 어머니 김치전이 배부를 즈음 처마 낙숫물은 폭포처럼 점점 거칠어지고 검은 섬돌 위 아빠의 고무신은 더욱 하얗다. 새벽 빗소리에 뒤척이다가 나는 또 꿈을 꾼다. 2017.. 운문 연습 2017.07.10
칼의 노래 칼의 노래 / 산과물 백정의 칼은죽음을 불러대고 장군의 칼은군령을 다짐하고 엄마의 칼은사랑을 노래하니 나의 칼날로무엇을 노래하리 2016.11.22. 운문 연습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