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 / 산과물 엄마의 마음은 밤송이다. 귀여운 밤톨들 보듬기 위해 고운 얼굴 대신 가시털을 드러내지만 자식들에겐 가시에 찔릴세라 심장을 녹여 하이얀 보금자리를 만든다. 엄마의 마음은 쓸쓸한 희생이다. 자식들이 독립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배를 갈라 내보내고는 서리 바람에 시달리다 텅 빈 그믐달로 생을 마감한다. 엄마의 마음은 2020. 09. 09. 운문 연습 2020.09.09
어머니 어머니 / 산과물 연어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곳에서 알을 낳고 죽는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죽는 날까지 산다. 그래서 우리들의 어머니는 자신을 위한 삶의 이야기가 없다. 어머니는 자녀의 출산 이후 더 고통스럽지만 그걸 보람이라고 말한다... 운문 연습 2018.05.08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 기도 / 산과물 파도소리 뒤척이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다. 떠오르는 태양에게 자식들 안위 위해 거친 두 손 모았으리 팽귄의 걸음걸이로 해돋이를 놓칠까 뒤뚱뒤뚱 나갔을 텐데 새끼들 먹이 구하러 얼음바다에 나가는 에미 팽귄 마음처럼 2017. 12. 17. 운문 연습 2017.12.20
밤을 주으며 밤을 주으며 / 산과물 밤송이처럼 아람 벌어 가을볕에 떨어져야 어머니의 사랑을 알까? 비바람과 해충으로부터 자식만을 지키려고 포근한 자리 내어주시고 스스로 거친 가시 세워 방패와 창으로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자식들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홀가분하게 風葬하는 落下의 몸짓 2017. .. 운문 연습 2017.09.26
산과 물처럼 산과 물처럼 / 산과물 산은 아버지요 물은 어머니다. 아빠는 바위처럼 굳건하고 엄마는 물처럼 스며들어 행복한 가정에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 넘치듯이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자식들을 반긴다. 산과 물 어울려 산이 높을수록 물이 깊은 것처럼 아빠는 우직하고 엄마는 자상.. 운문 연습 2017.05.22
시골 헌집을 부수며 시골 헌집을 부수며 산과물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젊은 날 고생하신 우리 어버이 등 따시고 배 부르게 멋드러진 새집을 다오. 2015.12.26. 운문 연습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