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밤을 주으며 / 산과물
밤송이처럼 아람 벌어
가을볕에 떨어져야
어머니의 사랑을 알까?
비바람과 해충으로부터
자식만을 지키려고
포근한 자리 내어주시고
스스로 거친 가시 세워
방패와 창으로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
자식들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홀가분하게
風葬하는 落下의 몸짓
2017. 0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