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1333

용서

용서 / 산과물자비는 부처의 마음이요.사랑은 예수의 마음이다.하지만 인간의 용서는 고통을 초월하여새로운 나로 나아가는인간수양 최고의 경지이다.사람간의 갈등은사과와 용서로 풀어야얽혀진 매듭이 풀리는데종교집단의 사제들은부부간 고부간의 다툼마저자기집으로 와서 풀라고 하니기도할 때는종교적 신념으로 풀어지나상대의 면상을 보면도로아미타불이로다.

운문 연습 2025.02.27

농막에서

농막에서 / 산과물육평 좁은 농막에서새벽마다꼭끼오 홰를 치는 나는볏을 잃은 늙은 수탉이다.눈 쌓인 산골 마을 원당리하루 두번 지나가는텅빈 마을버스를기린처럼 기다리는 나퇴임한지 육개월 지나니휴대폰조차날개 잃은 닭처럼그 용도를 잃어가고겨울이 깊을수록어린 추억은투박했던 아버지의그 옛날 이야기가 그리웁다.눈 쌓인 높이만큼발자욱은 사라지고홀로 지내는 시간만큼꽃향기가 그립다.冬木처럼겨울을 버티기 위해잎을 다 버리야살 수 있다는 지혜를좁은 농막에서외로운 만큼 부풀어 가는봄꿈을 꾸며나는 기다리노라.

운문 연습 2025.02.23

겨울바다

겨울바다 / 산과물차디찬 겨울바람에 밀려해초처럼 엉클어진 머리칼로그대에게 다가가지만뭍으로 향하는 그리움을 막는가시덤불 방파제저멀리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해저에서차가운 바람의 끝을 잡고밀리고 떠밀리어 여기까지 왔으련만그대에게 다가가려 몸부림치다더 이상 갈 수 없어비수같이 차가운 파도가 되어흰거품으로 무너지는 마음다정다감하게 속삭이던사람들은 떠나고소금처럼 흰 갈메기조차날 수 없는텅 빈 해변을온 몸으로 밀고 또 밀어보지만시퍼렀던 파도의 마음은 끝내 하얀 거품으로 사라진다.인연인 줄 알고숙명처럼 다가가 하얗게 부서지는파도의 멍든 마음을방파제 너머에서곁을 허락하지 않던 너는운명처럼 파도를 버티다가속으로 타들어가숙명처럼 검은 바위가 되었지갈메기도 날지 않는겨울바다 끝자락에외로운 연줄처럼 나는 서 있다.

운문 연습 2025.02.23

해와 달

해와 달 / 한울림태양은 언제나높은 곳에서둥글게 빛나지만달은 스포트라이트에 따라보이는 모양이 다르다.태양은태양계의 중심이지만달은 지구의 주변을 도는위성이다.우리도 마찬가지다.태양처럼중심이 되어스스로 빛을 발할 것인가?아니면 달처럼누군가의 주위를 맴돌며타인에게 비취어지는 모습으로살 것인가?어떤 위치에서무슨 일을 하든자신이 좋아하는 것을즐겁게 하며 사는 사람은태양의 인생이요타인의 눈치를 보며수동적으로 사는 사람은달과 같은 인생이다.서산에 지는 태양은노을 속에 얼굴을 붉힐지언정쟁반처럼 둥근 모습인데인생 2막을 사는 나는태양으로 살 것인가달빛으로 보일 것인가?조용히 눈을 감고남은 삶을 생각해 본다.

운문 연습 2025.01.22

행복의 외줄타기

행복의 외줄타기 / 한울림외로움은그리움을 낳고그리움은외로움을 잉태한다.외롭기 때문에 그립고그립기 때문에 외롭다.그리움이 짝을 찾으면사랑이 되지만노력하지 않는 사랑은영원할 수 없으니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언제나 외로워진다.짝은 두 개가 아닌 것처럼외로워서 짝이다.그리움이 짝을 만나서외로움을 잠시 잊을 뿐삶은 숙명적으로 외롭기에그리움의 줄타기를 하지만흔들리는 외줄 위에서도행복한 어름사니처럼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이다.*********************************어름사니 : 줄타기하는 남사당

운문 연습 2025.01.10

겨울 파도

겨울 파도 / 한울림시대처럼 추운 통토에쓰나미처럼 밀려오는겨울 파도여얼어붙은 검은 바위에흰 거품을 물고온 몸이 부서질지언정바윗 속에 화석처럼감추어진 비밀모두 부서버리어라.명사십리 백사장처럼곱게 부수어맨발로 밟고 지나도록파도여파도여거친 겨울 파도여검은 사악함을 부수고금모래 은모래처럼 고운우리들의 백사장을 만들자.백두에서 한라를 넘어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날그 날의 대~한 민국을自省 없는 집단지성이 아니라양심과 정의가 꿈틀대는미래에 우뚝선 대~한 민국을**************************정치가 사분오열되니모이는 곳마다 갈등이다.누가 잘못했다고 하면색깔부터 묻는다.무조건 이쪽 아니면 저쪽이젠 어디가 정의인지구분하기도 어렵다.법을 어기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정의로운 삶을 가르쳤는데많은 정치인들은 지위와 권..

운문 연습 2025.01.09

괘종시계 운명

괘종시계 운명 / 산과물시계는 마당놀이 한마당이다.머슴은 사시사철 땀범벅으로심장이 찢어져도누구하나 "거 힘들텐데 쉬었다 가시오."하는 말이 없이초심 잃지 말고 일하라고 한다.마름은 머슴과 양반 사이에적당히 눈치를 살피며양반에 저항하려는 분심으로거들먹을 피우고게으른 양반은 사랑채에 가만히쉬고 있음 좋으련만거시기도 제일 짧은 것이분심과 초심을 감독한다고밤낮으로 허세부리기 일쑤다.시침은 온종일 하는 일없이初心과 憤心의 고삐를 당겨자신의 치적이 있을 때만종을 울려 판의 흐름을 알리지만초침은 세경 올려달라는 말도없이씨 뿌리고 땀흘려 가꾸며 가을걷이 하여도한겨울에도 눈치밥만 얻어 먹는다.우리들의 일으러진 세상에서도누군가는 시계 불알처럼 늘어지고또 누군가는 초침처럼 쉼없이 일하고 전장에 나아가 목숨을 바쳐도당연한 것..

운문 연습 2025.01.04

인생 나무

인생 나무 / 산과물나무에 나이테가 있는 것처럼인생에도 나이테가 있다.툰두라에 사는 나무는나이테가 촘촘하고따뜻한 지역의 나무는나이테가 넉넉하다.우리들의 인생에도나이테와 함께아름다운 결이 있어야 한다.그냥 배부른 나잇살이 아니라나이에 따른 연륜이 있어야 한다.자신만 챙기는 사람의 나이테는타인의 이야기를 담을 곳이 없어나이를 먹었어도 연륜이 없고어울림의 이야기를 쓴 사람들은해를 거듭할수록아름다운 추억의 결이 풍성하다.나이테를 정면으로 보면단순한 원형의 테이지만성장의 측면으로 보면아름다운 결이 만들어지는 것처럼홀로 외롭게 늙어나이테만 만들 것인지어울림의 이야기로삶의 결을 만들 것인지나홀로 설 수 있을 때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본다.

운문 연습 2024.12.24

무당개구리와 정치모리배

무당개구리와 정치모리배 / 산과물무당개구리는자신을 지키기 위해맛없는 독충을 먹으면서독을 모으고정치모리배들은자신의 이익을 위해흙탕물을 만드는한마리 미꾸리가 된다.***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무당개구리는관상용으로 해외로 건너가 수많은 양서류들을 멸종시켰다.특히 해외 양서류들의200여종이 멸종되었다고 한다.항아리곰팡이균으로 인해해외 양서류들은그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이다.반면에 우리나라 생물들은오랜시간 항아리곰팡이균에 대한면역력을 길러 그 피해가 없다.

운문 연습 2024.12.22

호랑이의 심장을

호랑이 심장을 찾아라 / 산과물큰 업적을 세운 사람도처음부터 큰 결과를 만든지는 않았다.평소 사소한 일들을 실천하는습관이 큰 업적을 낳는 것이다.조그만 생각들을기록하여 모으고 정리하면서 큰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구성원 한 명 한 명을따뜻하게 생각하는 태도가얼었던 마음들을 녹으면서차가운 눈들이 녹아 뭉치면서눈사람처럼 큰 巨人이 된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그 고단한 인생의 과정을 생략하고짧은 기간에 큰 뜻을 이루고자가짜 스팩을 만들고거짓 인성을 꾸며위선의 명작을 만든다.나는 교단을 떠나산중 생활에 적응하는 중이다.제자들에게 정의로움을 가르쳤고국가와 민족을 위해봉사하고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을스스로 깨우치게 노력했다.깊은 산 골짜기에 터를 잡으니내가 노력한 만큼 얻고진실하게 다가가는 만큼따뜻한 이웃을 얻는다.잠..

운문 연습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