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산과 물
어둠의 산맥을 넘어
아침을 기상하는
연분홍 나팔치마
죽은 지아비 부여잡고
명주 감아 염하면서
설움으로 우는
아침 나팔꽃
한밤내 지친 몸
한이 쌓여서
아침마다 피어나는
슬픈 나팔꽃
2006년 9월 21일 11:35
나팔꽃 소개
꽃말 : 속절없는 사랑
서양 이름 : 모닝 글로리
아시아가 고향인 나팔꽃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 한해살이 덩굴풀인 나팔꽃은 견우화, 조안화, 나팔화 견우자, 견우, 견우랑, 이축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견우라는 말은 나팔꽃 씨를 가르키는 말이다. 옛날 기록에 보면 견우에는 희색과 검은색의 2가지가 있는 데 흑축 또는 백축이라고 하며 흑축, 백축이라고 함께 부르기도 하였다. 나팔꽃은 아주 흰색과 붉은 자색 등 여러가지 고운 빛깔을 자랑한다. 그러나 품종을 개량하여 여러가지 곱고 아름다운 색깔의 꽃을 자랑한다. 나팔꽃의 원줄기는 덩굴성으로 왼쪽에서부터 주위의 물체를 타고 감아 올라가며 자란다. 그 길이는 3m정도까지 뻗어 나간다.
줄기에는 아래쪽을 향하여 털이 많이 나 있고, 잎은 어긋나며, 보통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나팔꽃은 보통 7월부터 8월 사이에 피는데, 붉은 자색, 흰색, 붉은 색 등 여러가지 색깔로 곱게 피어난다.
꽃봉오리는 붓의 끝처럼 생겼고, 오른쪽으로 말리는 주름이 나 있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인데 꽃은 새벽 3시쯤부터 피기 시작하여 아및 5시쯤이면 활짝 핀다.
이처럼 이른 샙겨에 핀 꽃은 햇빛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오전 9식쯤이면 벌써 시들며, 오후 3시가 되면 완전히 시들어 버린다.
꽃은 한번 시들면 그만이다. 다시 피어나지 않는다. 나팔꽃씨는 견우자라고 하며 요통이나, 밥눈 어두운데 등에 약재로 쓰인다.
나팔꽃은 줄기와 잎사귀 등에 털이 매우 까실까실하다. 이런 현상은 나쁜 해충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갈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한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나팔꽃은 삼색나팔꽃, 둥근 나팔꽃 등 여러가지가 있다. 다만 나팔꽃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무척 강하다. 씨가 땅에 떨어지면 싹이 트지 않는 씨가 없을 정도다.
땅에서 떨어진 씨는 모두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나는 셈이다.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 예쁜 꽃을 활짝 피기 때문에 가정에서 손쉽게 가꿀 수 있다.
나팔꽃 전설
세월이 흐르면서 화공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병까지 들 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원님에 대한 원망을 섞어 그림 한 장을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아내가 갇혀 있는 성 밑으로 다가가 그곳에 그림을 묻고는 슬피 울다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성에 갇혀 있던 부인은 매일 밤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나타나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 오늘도 무사히 밤을 보내고 있는지요? 나는 밤마다 당신을 찾아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침해가 솟고 당신도 잠에서 깨어나니,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구려. 내일 밤 다시 찾아오리다. 부인은 성 밑을 내려다보았습니다. 화공이 그림을 묻었던 그 자리에 나팔처럼 생긴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꽃을 나팔꽃이라 불렀습니다.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버리기는 하지만, 화공이나 그 부인처럼 인내심 있게 가을까지 그리움의 향수를 사랑에 퍼트리지요.
사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