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지도교사 학부모 앞에 눈물 흘리며 무릎 꿇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해당 교사와 학부모와 방송매체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대처해서는 안된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급식지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급식지도를 하도록 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분명 그 학교 최고 책임자이자
경영자인 학교장이다.
그런데 동영상 화면을 보면 이러한 상황에서
학부모를 설득하거나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모습이다.
어떤 직장인든 부하 직원들은 최고 책임자의 명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어
있다.
물론 교직은 전문성이 부여되어 명령에 대한 복종보다는
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한 자율적 책임이 따른다.
이 사건을
보고 저는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생각해 보았다.
또 내가 훗날 교장이 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하였을까?
과연 사건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할 수 있었을까?
혹여 해당 선생님이 관리자와의 정신적인 갈등이 있지나
않았을까?
아니면 복수 교직 단체간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희생양은 아닐까?
되지도 않는 씁쓸한 생각들을
해본다.
그러하더라도 학교에는 운영위원들이 있지 않은가?
교장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이 해결되지 않았을
땐
학교운영위원님들을 통해서 갈등을 중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영상에는
담당 교사에게 힘이 되어줄 만한
동료교사나 관리자는 아무도 없는 듯하다.
혹시, 학부모님들이 집단민원을 행사하려 한다니까
교장선생님께서 눈 딱감고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지는 않았나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 본다.
요즘 스승의 모습을 찾으려 해도 사회에서는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다만 학생들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퍽 다행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는 실력있는 교사도 중요하지만 스승으로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조언하고 안내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신규 선생님들은 나이 드신 원로교사들을 실력으로 비교하기
일쑤다.
급료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계처럼 보이는가 보다. 반면에
원로교사들에게는 신규교사들이 교직을 생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나 보다.
교사가 서로 격려하고 감싸는 분위기에서 인간적인 동료애를 바탕으로 한 동료장학과 자율장학이
이루어진다면
서로간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보일 것이다.
선배교사들은 후배교사들의 새로운 감각을 배우고 후배교사들은
선배교사로부터
사제동행의 실천적 사랑을 배운다면
학생과 교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끈끈한 관계로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의 중심 공간으로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부모님도 더이상 대중매체에 속아서는 안된다.
"교사가 개혁의
걸릴돌이다."라는 대통령의 명언(? ) 이후
각하의 총애를 받고 싶어하는 공중파 매스컴들과 활자매체의 신문사에서조차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교사들의 잘못을 찾아
국민들이 격분할 정도로 잘 포장해서 특집으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부도덕한 일부의
일이었음에도 매스컴의 영향으로 순식간에 일반화되어
'어떤'
교사가 '모든' 교사로, '스승'이
'교사'로,
'선생'이 선생XX로 용어가 변화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의 이 지속적이고도 계획적으로 폄하하는 사업은 계속될 듯
싶다.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교원평가가 이루어질 때까지
무자격 교원들이 계약을 통해 교육현장으로 파고들 수 있는
자본주의
경제 논리가 교육현장에 깊숙히 파고들 때까지 계속될 듯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그들의 구미에 맞게 될
때까지
국민들로 하여금 교권이 땅에 떨어져서
현직 교사들을 믿고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을 때까지
집요하게 공격할
것이다.
우리는 스승의 세가지 되찾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스승의 모습
스승의 자리
스승의 할
일
이젠 구호가 아닌 실천해야 할 때이다.
교사의 임명권이 어느 순간에 성남 군중들에게 넘어 이양되었는지
우리가
제자들을 담보로 학부모 앞에서 눈물 흘리며 무릅을 꿇어야
학부모님들이 속이 시원하실까?
한 나라의 대통령도 실수를
하는데
하물며 나이 어린 젊은 선생님께서
요즘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남보다 적극적으로 한 것이
이런 부끄러운
결말을 가져와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학부모님 자녀가 교사로 있었다면
잘못을 지적하고 감싸주면서
더욱 훌륭한 스승으로
거듭나게 할 수는 없었을까?
관리자를 통해서 조용히 해결할 수는 없었을까?
아마도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이라면
제가 아는 교장 선생님들이라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부당한 흉을 잡히지
않도록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힘을 합쳐
가정처럼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녀 영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0) | 2006.05.24 |
---|---|
두사부일체의 교육시대 개막 (0) | 2006.05.20 |
스승의 날 (0) | 2006.05.16 |
'두나'의 스승의 날과 노래에 대해 (0) | 2006.04.27 |
초중고 통합학교 운영에 대한 건의 (0) | 200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