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승의 날

산과 물 2006. 5. 16. 09:01

스승의 날, 이젠 옛 추억의 날이 되었습니다.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부르는 스승의 노래는
일선 교사들만의 노래가 아니라
교육을 받은 사람들 모두의 노래인 듯한데

이젠 매스컴에서 앞다투어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기사거리를 만들려고 경쟁하다 보니
결국은 현직 교사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며
심지어는 스승의 날 자체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은 4월 20일자 한겨레신문에

영화평론가 '두나'라는 사람은

교사라는 존재는 맘에 드는 학생을 성폭행하거나

맘에 들지 않은 학생은 이유없이 때리며

학부모님께는 촌지를 강요하는 악마와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도시 일부의 교사가 저지른 잘못이
마치 모든 교사들의 잘못인 양
체계적이고 의도적이며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스승의 노래할 때가 그립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노래이기도 하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과 열정의 노래이기도 하며
더욱 열심히 가르키겠다는 정열의 노래이기도 하며
옛 은사님들을 떠올리며
은혜에 감사하는 노래이기도 하며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교육현장에 대해 반성하며
보다 나은 미래교육의 열망을 담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학교 교사가
개혁의 가장 걸림돌이라는
명언을 남긴 이후로는

대통령의 총애를 그리워하는
각 지상파 방송들과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교사를 공격하고 있으니
참 불행한 일입니다.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정말이지 고마운 스승 한 분이 없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인격적 결함을
무의식적으로 토로하는 것은 아닐지~

결국 그들의 숨은 의도는
거대한 자본주의 경쟁 시장에
학교평가 및 교사평가라는 제도를 통해
공교육을 몰아 넣으려는 음모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들의 논리가 부당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직교사들이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그러한 제도가 정말 타당한 지, 또 교육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고 도발적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 교육제도는
특성화 학교, 대안 학교 등의 인가 및 승인을 통해
점차로 무자격증 교장 및 교사를
서서히 일선 교육현장에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수월성 교육도 좋다지만
인격 교육보다는 단순 기능인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더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의 정상화와 전문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께서 살아오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고맙고 은혜로운 은사님이 없으셨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