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가을엔

산과 물 2005. 9. 27. 19:00
 

    가을엔

                       한관흠


가장 포근한 곳에서

감미로운 가을

당신과의 입맞춤을 위해


가을 노을 어울린 단풍잎

정갈한 동이 샘물을 길어


황토색 수줍은 다기에

내 몸과 마음을 다려

가을로 채색합니다.


따스한 한 잔의 차를 들어

여름처럼 화사하고 야했던

지난시절 부끄러움 감추어


안으로 조용히 숨죽이는

넉넉한 가을을 만드렵니다.


9월 27일 율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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