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눈망울
한관흠
그대의 눈은
가을 호수입니다.
맑은 비취 빛
여윈 하늘이 있고
잔잔하게 맴도는
하얀 구름 조각이 하나
청량한 호수에
첨벙
가을이 튑니다.
지금 난
당신의 호수에
얼룩진 몸을 던져
가을 물속
말풀 돌풀 붕어풀로
어지러운 몸을 닦고
은은한 들국화 향기
코끝을 축여
가을을 적셔봅니다.
고요한 호수 한가운데
사뿐히 단장한
당신이 있습니다.
형용할 순 없지만
가을 향기에
눈 코 귀가 열려
이젠 내 마음마저
살며시
가을이 스며듭니다.
2005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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