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커피 향기를
한관흠
오늘처럼 흐린 날은
그대에게 기대여
자욱한 커피 향을 나누고 싶다.
따뜻한 김이 어린
아련한 추억을 더듬으며
솜털 어린 귓가에 속삭이고 싶다.
마음이 포근한
그대 무릎을 살포시 빌려
창밖에 흐르는 눈물을 기억할꺼나.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리는 이슬에
촉촉이 젖은 추억처럼
나의 짙은 커피향을
당신께 드리우고
나는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뜨겁게 마주한 눈빛이
열정의 피가 스러질 땐
그대를 보는 미소가 여유롭다.
한여름 무더위
소나길 지나
파아란 가을 하늘이 내려
그리움
호수처럼 잔잔하다.
2005년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