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 금요일 내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한 가지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은
'아아, 아직도 부족하구나!'하는 나지막한 탄성뿐이다.
고3 때도, 재수할 때도, 각종 자격시험을 치를 때도
항상 내 자신의 노력이 완벽하지 못함을 탄식할 뿐이다.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나이 들면 좀더 나아질까 했는데,
언제나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가 보다.
큰딸에게는 공부 안한다고 야단치면서 정작 내 자신은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평상시는 자연을 감상하면서 망중한을 즐기다가
어떤 일이 닥쳐서야 비로소 허둥거리는 내 모습이
먹이를 보고 기우뚱 끼우뚱 발버둥치는 오리의 모습과 같다.
약 6주 가량을 3~4시간을 자면서 공부를 하다가
막판에 일주일 정도 무리를 했더니
시험은 시험대로 몸은 몸대로
축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작년에도 시험 후유증 때문에
두 달 정도의 몸살이 있었는데
올해 또 몸살을 앓을까 염려스럽다.
빨리 다른 목표를 세우고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되겠다.
몸이란 참 신비하다.
어떤 목표가 있을 땐, 잠도, 피로도, 몸살도 모르다가
일이 끝나자마자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이런 신체적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언제나 새로운 시작으로 긴장된 노력을 한다면
내 생을 다하는 날, 아마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삶이란 결국 자기와의 치열한 전투다.
나태하고 쉬고 싶은 본능적 자아와
보다 높은 목표와 자신의 끝없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또 다른 이상적 자아와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어떤 자아가 최후의 생존자로 존재하느냐에 따라
현존하는 자신의 가치도 달라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지금 내 존재는 가치 있는 것인가?
나의 해답은 언제나 天符經의 이것뿐이다.
一始無始一 ··· 人中天地一 ··· 一終無終一
2005년 7월 5일 흐린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