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나비의 쉼터

산과 물 2019. 10. 2. 03:07

나비의 쉼터 / 산과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애벌래로

꿈틀거려도 좋으련만

 

또다시 태어나

누에고치 감옥에서

자유의 꿈

꿀 수만 있다면

 

시방 운명처럼

짓눌린 마음 나래

한 번 펴지 못한 채

잦아드는 몸

 

꽃에 앉아도

널 짓누르지 않고

사금파리에 앉아도

베이지 않는

나래가 되고싶다.

 

삶에 찌들지 않는

나비처럼 꽃처럼

저 들꽃나비들처럼

 

2019. 1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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