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기도

산과 물 2019. 10. 7. 17:23

기도 / 산과물

 

신이시여

내 가슴에 생채기를 낸

그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신이시여

당신의 집에서처럼

그들을 마주했을 때조차도

내 마음의 창을 열어

미소짓게 하소서

 

신이시여

그들을 찾아가

직접 용서하지 못하고

당신의 이름으로

용서를 구하는

비겁함을 꾸짖어 주시고

 

신이시여

우리 삶의 갈등들이

당신의 영적 집이 아닌

우리들 삶의 터전에서

먼저 다가가 용서할 수 있는

당신과 같은

힘과 용기를 주소서

 

2019. 10. 07.

 

용서는 사람과 사람이 마음으로 풀어야 앙금이 남지 않는다.

 

형제끼리 싸우고 부모님의 호통 속에 마지못해 용서하고

자신의 종교적 신당을 찾아가 신의 이름으로 용서를 해도

밖에서 그를 보면 화가 나는 것은

내 스스로 용서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종교적으로 마지못해 용서했기 때문이다.

 

용서도 사랑도

신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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