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아버지 지게

산과 물 2017. 11. 29. 22:42

아버지 지게 / 산과물

 

땔나무를 구하러

산에 갈 때나

둑 넘고 물 건너

논밭 가실 때

 

소쿠리 아들 싣고

흥얼거리던

아버지 콧노래는

자장가였네.

 

손때로 번질번질

작대기조차

덧없는 세월속에

삭아버리니

 

나비처럼 가벼운

우리 아버지

거뜬히 일으켜 줄

작대기 없네.

 

쉰 고개 반 넘어서

그리운 사랑

이제라도 갚으려

업으려 해도

 

솜뭉치 울아버지

감당 못하니

젊은 날 힘 있을 때

업어드릴 걸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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