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병원에서

산과 물 2017. 11. 18. 00:55

병원에서 / 산과물

 

국민학교 때

불주사를 맞는 날이면

의자 들고 저항하며

무조건 도망 가서는

 

학교 뒤 무덤가에

누워 있다가

하교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갔다.

 

나이 오십 넘어보니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친근하기만 하다.

 

삶이 힘들었던 것일까

주사 바늘이

아프기는커녕

이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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