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 산과물
국민학교 때
불주사를 맞는 날이면
의자 들고 저항하며
무조건 도망 가서는
학교 뒤 무덤가에
누워 있다가
하교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갔다.
나이 오십 넘어보니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친근하기만 하다.
삶이 힘들었던 것일까
주사 바늘이
아프기는커녕
이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2017.11.17.
병원에서 / 산과물
국민학교 때
불주사를 맞는 날이면
의자 들고 저항하며
무조건 도망 가서는
학교 뒤 무덤가에
누워 있다가
하교 시간이 되어
집에 돌아갔다.
나이 오십 넘어보니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친근하기만 하다.
삶이 힘들었던 것일까
주사 바늘이
아프기는커녕
이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201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