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돌침대에서

산과 물 2017. 11. 29. 22:39

돌침대에서 / 산과물

 

삶에 지친 날은

돌침대마저도

날 감당하지 못하고

지하로 지하로

 

차가운 돌 판 위의

나를 지탱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온 몸 다 젖었을까?

 

언젠가는 이곳이

배웅하는 널 등지고

떠나야만 하는

문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힘든 것보다

내 삶의 무게에

밤새 끙끙거렸을

네가 불쌍한 새벽이다.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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