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산사에서 / 산과물
단풍은 곱게 물들어
가을바람에 하나 둘
산사에 내려앉으니
빗자루 든 동자승이
앞마당 쓸려 하는데
노승이 손을 젓는다.
겨울을 나야 하는데
새싹과 벌레들에게도
이불 한 채 있어야지
가을이 깊어질수록
가랑잎 두툼해지고
봄꿈도 깊이 잠든다.
2017.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