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산사에서

산과 물 2017. 11. 13. 11:35

산사에서 / 산과물

 

단풍은 곱게 물들어

가을바람에 하나 둘

산사에 내려앉으니

 

빗자루 든 동자승이

앞마당 쓸려 하는데

노승이 손을 젓는다.

 

겨울을 나야 하는데

새싹과 벌레들에게도

이불 한 채 있어야지

 

가을이 깊어질수록

가랑잎 두툼해지고

봄꿈도 깊이 잠든다.

 

2017.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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