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 산과물
가을이 오면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갈색 코트를 입고
하얀 미소 보이며
긴 머릿결 날리는
당신을 보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가을 빛 곱게 채색한
예쁜 잎을 따서
사랑한다는 말
그리운 그대에게
써 보내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한낮 따뜻하게 덥혀진
바위 위에 앉아
한 잔의 커피 속에
당신과의 옛 추억
함께 나누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수줍게 기다리던 설렘이
곡식처럼 영글어
마주한 눈빛처럼
부끄럼 없는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가을이 오면
아아, 내게도 다시
가을이 온다면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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