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진달래꽃의 재해석

산과 물 2015. 10. 16. 10:45

진달래꽃의 재해석 / 산과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남에게 보내느니 죽음을 통한

영원한 내사랑으로 만들려는 집착의 행위임

영변에 약산 진달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마지막 양심으로 죽어서라도

왕생극락하길 바라는 의미에서의 산화공덕 의식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사뿐히 즈려밟고를 역설법이라고 했으나

죽은 영혼이 밟고 가는 길이라면 직설법임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기존해석은 반어법이라 했지만

자신이 상대를 죽였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담담했을 것이다.

 

요즘 연인 사이에 헤어지면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국민정서 이별의 애환을 다룬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

시적자아를 싸이코패스로 보면

작품의 해석은 달라진다.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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