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룰스
존 매디나
세상을 바꾸는 두뇌의 12가지 기본 법칙
1.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
2. 이해와 협력은 두뇌의 생존전략이다.
3. 사람들의 두뇌회로는 서로 다르다.
4.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수 없다.
5. 기억을 남기려면 반복해야 한다.
6. 기억은 다시 반복을 낳는다.
7. 잠은 생각과 학습의 촉진제다.
8.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탈한다.
9.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
10.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
11.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
12. 우리는 평생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간다.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있던 나는 서점에 들려 우연히 신간대에 전시되어 있는 브레인 룰스라는 책을 접했다. 추천하는 글과 목차를 살핀 후, 처음 몇 장을 넘겨보니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족과 자녀를 중심으로 한 예시가 많아 쉬우면서도 친근감이 들었다.
잘못된 일상의 반복과 육체 친화적인 습관은 인류문명의 무한 에너지인 개개인의 뇌를 망쳐 왔다. 즉, 편안함을 추구하는 쾌락적 일상의 반복으로 탁월한 재능을 지닌 두뇌 세포를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죽이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다행이도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잠재된 두뇌의 역량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스스로 탐구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며, 그동안 교육 과학에 의존한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두뇌 과학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두뇌의 법칙은 생존조건 역시 문명을 이룩하기 전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문제를 해결(법칙 1)했던 것처럼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 학생들이 어떻게 움직이면서 과제해결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 수업 시간에 자유분방하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쉬는 시간에 엑티브한 움직임을 통해 육체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이완된 두뇌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여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 사회에서 가장 쉽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상대방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해와 협력(법칙 2)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자 중심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에서 토의 토론 학습과 협동학습이 왜 중요한지 근원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람의 두뇌회로는 재배치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두뇌 회로의 발달 속도도 다르고 제니퍼 애니스턴 뉴런처럼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도 다르다(법칙3)는 세 번째 법칙은 개별화 교육과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드너의 이론처럼 다중지능적 지능이 수용되면서 획일화된 수업에서 개별화된 수업과 수월성 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극적인 인상(법칙4)이나 반복적인 설명을 통한 단기기억의 장기기억화(법칙 5~6)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투입한 내용보다 학생들이 이해한 결과가 크기를 원한다. 하지만 잡무와 과다한 수업시수로 인하여 체계적인 수업 준비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잠이 보약(법칙 7)이다. 굳이 매슬로우의 욕구위계를 들지 않아도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자극적인 설명도 효과가 없다. 또한 학생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엄친아(엄마 친구 아이) 스트레스다.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비교에서 시작된다. 스트레스(법칙 8)는 자신의 능력을 사장시킨다.
좋은 수업의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는 시청각 자료로 다양한 자극(법칙 9~10)을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 위주의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 인하여 현실적으로 소홀해 지고 있다.
원시 시대부터 지금까지 남녀의 차별은 끊임 없었던 것 같다. 남자와 여자(법칙 11), 남자는 요점을 기억하고 여자는 세부적인 것을 기억한다고 한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과업이나 학습과제를 해결할 때 적절한 성비를 고려한다면 보다 나은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두리번거리며 적극적으로 관찰-가설-실험-결론의 과정을 통해 환경을 탐구하고 적응하는 것처럼 우리의 두뇌도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강한 호기심(법칙 12)을 바탕으로 탐구하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건강한 두뇌에서 왕성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젊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은 황혼의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토론할 수 있으며, 타인에 비해 건강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시험을 보고 난 후, 교실 밖에 나와서 1번부터 25번까지 문제와 4지 선다형 답지까지 정확하게 인출하여 재생하고, 선생님이 한 시간 동안 수업하시면서 칠판에 필기했던 내용을 복원할 정도의 탁월했던 어린 두뇌의 기능은 지금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요즘 들어 사실 나는 사람의 이미지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여 난감했던 일들이 많다. 심지어는 곁에 같이 근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놓고 잠시 후에 그 사람을 부르려고 하면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나는 친구들의 가족관계 특히 자녀의 수나 이름, 성의 구분 등에 있어 거의 알지 못한다. 반면에 친구들을 만나면 우리 아이들의 이름과 지금 몇 살인지까지 정감 있게 말해와 한편 미안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고 지금 생각해 보건데 그 친구들은 나뿐만이 아니라 나의 가족까지 세심한 관심을 갖고 반복적인 기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전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와 관계한 직접적인 친구들만 기억할 뿐, 그 친구들의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자녀들이 어떠한지 지금 어느 직장에 있는지 등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같다. 다만 다정다감하게 존재하는 친구로서의 의미만 강조하여 기억했던 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기억한다는 것은 반복적인 관심과 배려에서 오는 것인데, 나는 친구관계도 친구 중심이 아니라 나만을 중심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친구뿐만이 아니다. 동생들의 하나밖에 없는 딸들 이름도 막상 부르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에게 조카들의 이름이 무어냐고 조용히 물어본다. 혹시라도 동생들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세심한 배려이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날은 우리 집 디지털 자물쇠의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거나 심지어 아내에게 전화까지 하게 된다.
남녀 사이에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우연히 한 번 보았을 뿐인데 며칠이 지나도록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다는 것도 사실은 상대에게 첫 눈에 매료되어 헤어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전전반측 의식적 무의식적인 기억의 반추를 하였다는 것이다. 타인을 기억한다는 것 자체는 상대에 대한 넉넉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예를 들지 않아도 반복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기억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 책이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잠들었던 나의 두뇌로 하여금 호기심 가득한 젖먹이 탐구자로서 새로운 모험심을 부추겨 준 것과 따뜻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가정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건강한 두뇌의 보금자리라는 것이다.
2009. 7. 23(목) 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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