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소유 / 산과물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 다 가질 수 있지만 나만 소유하려는 순간 내 것도 놓치게 된다. 내 것 만들기는 쉬워도 나만 소유하려는 순간 시들어 죽어가거나 내게서 벗어나려 한다. 물고기는 물을 소유하지만 물은 물고기를 소유하고 사람은 집을 소유하지만 땅이 사람들을 소유한다. 자연의 생명도 그렇고 인간의 존재도 그렇다. 소유하되 존재를 존중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지만 내게 종속시키려는 순간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꽃이 예쁘다고 뽑아다가 내 집에 심으니 시들어지고 이성이 좋아 결혼해 두고 소유하려 하니 떠나는 것처럼 대우주에서 소유란 없다. 내 것도 영원하지 않고 시간도 멈출 수 없으니 소유하지 않음이 진리이다. 갖기 전과 후가 다르고 예전과 지금의 내가 다르듯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