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게 하소서 흘러가게 하소서 / 산과물 나 하나를 위해 물줄기 막으려 하지 마오. 여럿이 잠시 막을 순 있어도 그 흐름을 어찌 멈추리오. 나 하나로 인해 색깔 바꾸려 애쓰지 마오. 큰 장마 내려도 흙탕물은 잠시일 뿐 나 하나 때문에 겨울 왕국 만들지 마오. 날이 추우면 겉만 얼 뿐 그 속까지 멈추리오... 운문 연습 2017.02.06
독버섯에게 독버섯에게 / 산과물 화려하게 내몸 치장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너를 먹지 못한다고 독버섯이라고 혐오스레 부르지만 정작 버섯들은 서로 아프게 하지 않은데 내 욕심이야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니 내 어찌 너를 독버섯이라고 부르리오. 2016.07.22. 운문 연습 2016.07.22
욕망이란 욕망이란 / 산과물 내 마음의 욕망은 브레이크 없는 분노의 질주입니다. 먼 길 달려온 자동차의 보닛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져서 속도감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리는지도 모르며 휴게소에 들려서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모르지요 내 마음의 욕망은 불.. 운문 연습 2016.06.24
새벽 비 새벽 비 / 산과물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로 술에 취한 어젯밤의 꿈 얼룩진 영혼을 닦으려니 이 비 그치고 해가 뜨면 송홧가루 뿌연 나뭇잎도 더욱 푸르게 빛나리라. 새벽을 닦은 착한 빗물은 고랑 흘러 이랑 스미어 곡식의 뿌리가 든든하고 龜甲처럼 갈라진 농심은 빗물로 넉넉히 채워 아.. 운문 연습 2016.05.03
눈 내리는 아침에 눈 내리는 아침에 산과물 하늘의 하얀 마음 땅으로 내려 앉아 하얀 눈이 쌓이니 장독마다 소복하네. 하얀 눈이 좋다고 욕심내지 마시게 저 푸른 낙락장송도 욕심내다 부러졌네. 2015.12.03. 운문 연습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