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연 슬픈 인연 / 산과물 외로움은 그리움을 부르고 그리움은 슬픔을 노래한다. 나무도 외로워서 새를 부르고 강물도 외로워서 출렁이며 나룻배도 외로워 강을 건넌다. 내가 너를 그리워 외롭고 슬픈 것처럼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외로워서 혼자인 것이다. 2021. 02. 10. 운문 연습 2021.02.10
눈물 눈물 / 산과물 산마루에 걸터앉은 안개가 슬픔이라면 빗방울은 눈물이다. 빗물은 흙탕물로 얼룩져도 땅속에 스며 곱게 정화되어 지하수로 흐르다가 또 다른 슬픔이 부르면 눈물은 언제나 분출하기 마련이다. 슬픔은 기쁨을 적시고 기쁨은 슬픔을 잊게 하지만 우리들의 피가 뜨거울수록 눈물은 더 따뜻해지리 2020. 07. 30. 운문 연습 2020.07.30
달빛 미소 달빛 미소 / 산과물 밝은 웃음 짓는 보름달도 닳고 닳았다. 슬픈 미소 짓는 저 별들도 믿을 수가 없다. 너의 술잔 속에 수없이 젖어 들던 가증스런 얼굴들 저 달은 나의 달 저 별은 너의 별 어린 양들의 노래 수십억년 웃음이나 흘리면서 마음 훔쳤으리 아직도 나만 가질 수 있는 별똥이나 .. 운문 연습 2017.07.18
슬픔의 향기 슬픔의 향기 / 산과물 마른 땅에서 흙향기 맡고파도 촉촉한 빗방울이 떨어져야 젖은 흙 내음이 나고 힘든 삶에서 멋지게 살고파도 가끔은 슬픔에 젖어 봐야 인생의 향기가 나지 2016.12.22 운문 연습 2016.12.22
착각 착각/산과물 사랑 때문에 눈물마저 불타는 미련 그대가 나서 꺼줄 줄 알았는데 그대 저만치 고장난 소화기처럼 내 가슴에 불만 지르는 그댄 불여시 2016.12.16. 운문 연습 2016.12.16
자비 자비 / 산과물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자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슬픔까지도 잠을 깨니까 부처님의 애매한 미소처럼 2016.12.13. **慈悲(자비) 慈 : 사랑 자 悲 : 슬플 비 운문 연습 2016.12.16
가시나무꽃 가시나무 꽃/산과물 내 자신을 위해 소름보다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고 당신을 위해 공기보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지만 다가서는 그대에게 아픈 상처를 내는 슬픈 가시나무 꽃 누군가를 위해 산다는 것은 나를 위한 가시를 뽑아내는 것 상처마다 흘러내리는 피는 당신이 애태우던 사랑의 .. 운문 연습 2016.07.12
웃는 이유 웃는 이유 / 산과물 아침 일찍 일어나 거울 앞에서 비겁하게 웃는다. 퇴근길에 지친 몸 천장 쳐다보고 싱겁게도 웃는다. 내가 힘들다 울면 우리 애들 가슴 아파할까봐 나 언제 웃었는지 아파도 웃고 슬퍼도 웃어댄다. 언젠가 나의 슬픔 찾아 오는 날 난 또 웃고마리다. 2016.05.31. 운문 연습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