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한관흠의 나뿐생각

처음처럼 / 산과물 아이처럼 조잘대며 솔숲을 흐르는 계곡의 물은 처음처럼 맑고 청장년을 닮아 시내를 흐르는 강과 하천은 시류에 썪었어도 삶에 도움을 주고 성현처럼 하늘을 닮은 바다의 물은 다 품었어도 맑다. 처음처럼 시작해서 거침없이 컸어도 바다에 도착할 땐 처음처럼 맑고파..

술안주 / 산과물 무청 김치에 막걸리 한 사발 빙어 한 마리에 소주 한 잔 후라이드 치킨에 맥주 한 그라스 치즈 한 조각에 칵테일 양주 한 잔 술이 좋은 게냐? 친구 보고픈 게지 2017.06.26

망년회에서 / 산과물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 잊으라고 하는데 맨 정신으로 못 잊으니 술을 마실 수밖에 2015.12.29.

너와의 만남은 산과물 부드러운 혀를 감아 도는 짜릿한 첫 키스의 추억 동공이 풀리고 혀뿌리마저 자유로운 영혼의 춤을 함께 추었지 우리의 두뇌처럼 氷點이 만든 너의 도수는 부족한 IQ만큼 골라 취하노니 너와 함께 무아지경에 빠진 우리는 모두 자본과 계급 앞에 평등하리로다. 술술..

만남과 헤어짐 산과물 간만에 님를 만났다. 어렵게 서성이다가 입을 맞추었는데 텁텁한 내 입술에 달콤한 그녀의 혀가 짜릿하게 들어왔다. 간만에 경험인지라 입만 맞췄는데도 눈이 충혈 되고 동공이 풀리며 혀뿌리 빠질 것처럼 기분이 황홀했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자 사랑..

주태백이 산과물 상사가 술을 따른다. 병권을 장악한 사람이 술을 따른다고 한다. 나도 술병을 잡는다. 실권을 잡은 사람이 술을 따른다고 한다. 세상살이 뭐 있나? 권력의 껍데기 까서 헛웃음을 안주 삼아 술에 취해 사는거다. 2014.3.5.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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