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점프대에서 번지 점프대에서 / 산과물 벼랑에 매달린 번지 점프대에 서서 두려움에 떨며 발밑을 쳐다본다. 수심 깊은 강물은 줄이 끊어질지라도 날 안을 수 있는 부모의 사랑이며 용기의 날개는 중력의 두려움조차 극복하게 하는 자식의 눈동자이며 나를 묶은 동아줄은 내가 뛰어내릴 때 나와 함께 떨어지는 인생의 반려자다. 그래서 낙하의 극한 두려움이 때로는 짜릿한 희열이 된다. 2021. 11. 25. 운문 연습 2021.11.25
가난한 날의 울엄마 가난한 날의 울엄마 / 산과물 울엄마의 반찬은 생선 대가리 몸통은 맛없다고 자식들만 줘 울엄마는 평생 혼자 밥 드셔 자식들은 더운 밥 당신은 찬밥 울엄마 택시 타면 멀미난다고 무거운 짐 들고도 버스만 타셔 아버지가 반지를 사준다 해도 손마디 두터워 안 어울린다고 자식들 화장품 .. 운문 연습 2015.11.19
아무도 소유하지 마라 아무도 소유하지 마라 산과물 아내도 소유하지 말고 자식도 소유하지 말라. 소유욕은 나의 집착일 뿐 본질적인 내 것은 없다. 아내에게 화내는 것도 소유하려하기 때문이고 자식에게 화내는 것도 소유하려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관대하면서도 나와 함께 있다는 이유로 원하는 대로 하.. 운문 연습 201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