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번지 점프대에서

산과 물 2021. 11. 25. 15:13

번지 점프대에서 / 산과물

 

벼랑에 매달린

번지 점프대에 서서

두려움에 떨며

발밑을 쳐다본다.

 

수심 깊은 강물은

줄이 끊어질지라도

날 안을 수 있는

부모의 사랑이며

 

용기의 날개는

중력의 두려움조차

극복하게 하는

자식의 눈동자이며

 

나를 묶은 동아줄은

내가 뛰어내릴 때

나와 함께 떨어지는

인생의 반려자다.

 

그래서

낙하의 극한 두려움이

때로는

짜릿한 희열이 된다.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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