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할미꽃의 마음

산과 물 2006. 4. 4. 12:02
 

할미꽃의 마음

                     한관흠


추억처럼 쓸쓸한 무덤가에는

자줏빛 송이송이 허리 굽혀서

할미처럼 할미꽃 바라봅니다.


하이얀 솜털인양 화려 아녀도

무덤처럼 소복한 무던 침묵엔

기화요초 꽃들도 고요하네요.


옛날에 그 옛날에 그린 할머니

우릴랑 재롱처럼 반기시어서

호젓한 무덤가에 홀로 피었네.


2006년 4월 4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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