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할미꽃의 마음
한관흠
추억처럼 쓸쓸한 무덤가에는
자줏빛 송이송이 허리 굽혀서
할미처럼 할미꽃 바라봅니다.
하이얀 솜털인양 화려 아녀도
무덤처럼 소복한 무던 침묵엔
기화요초 꽃들도 고요하네요.
옛날에 그 옛날에 그린 할머니
우릴랑 재롱처럼 반기시어서
호젓한 무덤가에 홀로 피었네.
2006년 4월 4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