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를 그리며
한관흠
이젠 당신 머릿결이 스치면
풋풋한 장미향이 나요.
지나온 저 시간들 속에서
도깨비 풀씨처럼 달려 붙어
지우고 싶었던 추억에서도
이젠 장미향이 그윽하오.
젊은 날 핑크빛 설레임도
정렬의 붉은 꽃송이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모든 시간을 초월한
하얀 순백의 장미향으로
우리의 미래를 수놓고 싶으오.
오직 붉은 마음속
잡티하나 없는 하얀 나의 영혼위에
“사랑하오, 여보”
불타는 정열의 마음을 남기려 하오.
200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