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에게 / 산과물
인생은
과거 젊은 나와의
끝없는 타협이다.
입시 준비로
잠을 설치며
싸워줘서 고맙네.
도전할 때마다
몇번씩 실배했지만
포기하지 않아
정말 고맙네.
장남으로 태어나
내 주장만 내세우지 않아
우애 있는 오남매 만들어줘서
진심 고맙네.
하마터면
신의 노예가 되어
타종교를 핍박할 수 있었는데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너무 고맙네.
耳順이 넘어
사회에서 얻었던
화려한 장신구 다 버리고
산속 작은 오두막에 머물러도
무시로 지인들이 찾아와
외롭지 않게 만든
젊은 날의 나를
다시 보듬고 싶다네.
한가한 시간에도
함께할 인연들을 위해
쉼없이 움직이는
나로 만들어 줘서
젊은 날 나에게
고맙소 정말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