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계곡의 봄맞이 / 산과물
새소리에 잠을 깨고
한낮의 계곡 물소리에
마음 닦으며
하얀 달과 별을 보며
춤추는 나비를 꿈꾸는
원당계곡의 봄날
겨우내 얼었던
이름 모를 나무들도
온 힘을 다해 싹을 틔우듯
아침에 일어나
밭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언젠가 찾아올
고운 인연들을 위한
꿈꾸는 조그만 텃밭
인연이란
적당한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
사소한 것에 부담스러워
일정기간 소식을 끊다보면
명주실같은 인연도 사라지지
촌부 인생은 아무래도
한밤 짝을 찾는
숫고라니 소리에 뒤척이며
오늘 삶의 지친 하루도
물소리처럼 저만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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