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산과물
담쟁이는 욕심이 없다.
칡이나 죽순처럼
빨리 자라지는 않아도
담장이든
고목이든
누굴 탓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힘 닿는데로
여린 발가락 붙일 곳 있으면
한땀한땀 내딛으며
위로 오르지만
늙은 도공의 미소처럼
자신이 만든 세상이
멋진 작품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여백의 미로 공간을 수놓더니
나중에는
온담을 가을로 채색한다.
담쟁이 / 산과물
담쟁이는 욕심이 없다.
칡이나 죽순처럼
빨리 자라지는 않아도
담장이든
고목이든
누굴 탓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힘 닿는데로
여린 발가락 붙일 곳 있으면
한땀한땀 내딛으며
위로 오르지만
늙은 도공의 미소처럼
자신이 만든 세상이
멋진 작품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여백의 미로 공간을 수놓더니
나중에는
온담을 가을로 채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