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꾼과 선녀 / 산과물
어린 시절
예쁜 비둘기를 갖고파
비둘기 날개깃을 잘랐는데
영혼을 잃은 비둘기는
뚱뚱한 닭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하늘을 나는
파랑새를 붙잡아
날아가지 못하게
또 날개깃을 잘랐다.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고
선녀처럼 날지 못한다고
애궂은 사슴을 원망하는
나무꾼의 딜레마처럼
그동안 나는
미련한 나뭇꾼으로 살았나보다.
2021. 02. 12.
어린 시절
예쁜 비둘기를 갖고파
비둘기 날개깃을 잘랐는데
영혼을 잃은 비둘기는
뚱뚱한 닭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하늘을 나는
파랑새를 붙잡아
날아가지 못하게
또 날개깃을 잘랐다.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고
선녀처럼 날지 못한다고
애궂은 사슴을 원망하는
나무꾼의 딜레마처럼
그동안 나는
미련한 나뭇꾼으로 살았나보다.
2021. 0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