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설날풍경 / 산과물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에미는 혹시도 모를
손주들이 올까봐
설빔 준비로 바빴을 텐데
미풍양속이라던
이웃과의 정겨움은
코파라치 감시체제다.
오늘 우리우리 설날은
기다림으로 휘어진
거북 등처럼
에미는 답답한 몸을 이끌고
점점 길어지는 목으로
밖을 내어보다가
끝내 동구밖까지
애기없는 유모차를 끌고
맥없이 나가 본다.
마을 어귀에선
윷놀이로 시끌벅적했을
정월초하루이건만
시골 마을에는
까치도 울지 않고
손주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가
다 큰 자식들만 들려도
반가워서 짖는
멍멍이가 무섭다.
2021. 02. 13.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에미는 혹시도 모를
손주들이 올까봐
설빔 준비로 바빴을 텐데
미풍양속이라던
이웃과의 정겨움은
코파라치 감시체제다.
오늘 우리우리 설날은
기다림으로 휘어진
거북 등처럼
에미는 답답한 몸을 이끌고
점점 길어지는 목으로
밖을 내어보다가
끝내 동구밖까지
애기없는 유모차를 끌고
맥없이 나가 본다.
마을 어귀에선
윷놀이로 시끌벅적했을
정월초하루이건만
시골 마을에는
까치도 울지 않고
손주들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가
다 큰 자식들만 들려도
반가워서 짖는
멍멍이가 무섭다.
2021. 0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