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그림자

산과 물 2021. 1. 27. 15:02

그림자 / 산과물

 

난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낮에는 당신과

발바닥을 나누지만

석양 무렵에는

내가 당신보다

훨씬 커지기도 하지요.

 

난 당신의 그림자이니까요.

 

당신이 빛날 땐

난 어두운 그림자이지만

당신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기에

色 잃은 슬픈 그림처럼

난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이 지치고 힘든

그 어둠의 시간엔

비로소 난 당신이니까요.

 

2021.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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