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한관흠의 나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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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인
산과 물
2021. 1. 19. 13:05
시와 시인 / 산과물
시가 함박눈이라면
시인은 강아지이다.
하이얀 시어들이
겨울밤 내내
산과 들을 채색하면
비로소 시인은
강아지처럼 깡총깡총
발자국을 남긴다.
한낮에 쌓인 눈은
아이들의 웃음처럼
눈싸움이 되었다가
어느덧 포근한
눈사람이 되리라.
눈은 어둠 속을 내리고
시인은 눈부신 아침을
노래해야 한다.
2021. 0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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