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고추잠자리

산과 물 2019. 12. 21. 07:22

고추잠자리 / 산과물

 

그대 만날 때마다

마지막 선물은

나였는데

 

보잘것없이

너무 작아지는 나

그대 싫어할까봐?

 

머뭇거리고

서성거리며

망설이다가

 

언제나처럼

널 지켜 준다는

바보같은 핑곗거리

 

겨울바다 찬 바위에

등떠밀리는 파도처럼

또 홀로 되돌아 가네.

 

지친 고추잠자리

어디에서 마음 편히

고운 잠을 청할까?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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