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 산과물
그대 만날 때마다
마지막 선물은
나였는데
보잘것없이
너무 작아지는 나
그대 싫어할까봐?
머뭇거리고
서성거리며
망설이다가
언제나처럼
널 지켜 준다는
바보같은 핑곗거리
겨울바다 찬 바위에
등떠밀리는 파도처럼
또 홀로 되돌아 가네.
지친 고추잠자리
어디에서 마음 편히
고운 잠을 청할까?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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