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처럼 / 산과물
저 놈도 나처럼
누군가 미치도록 그리워
마음에 구멍 뚫려
저 지랄하는 게야.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흙 냄새가 그리워
몇날 며칠을
잠도 없이 설쳐대면서
누군가 그리워하면서
미쳐 다가가지만
마음 평온해지면
상대에겐 상처만 남기는데
죽을 때 죽더라도
태풍처럼 눈물 펑펑 흘리고
열두발 상모 휘드르며
광란의 춤이라도 추어볼까?
구멍 뚫린 미친 그리움
남사댕이 살판처럼
빙글빙글 돌고나면
모두 사그러져 버릴까?
2018. 10.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