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사랑 / 산과물
홀로 서지 못하는
담쟁이는
나무에게 다가가
널 지켜주겠다고
부둥켜안고
나무 꼭대기까지
기어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담쟁이는
우뚝 솟았지만
나무는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 말랐다.
우리들의 사랑도
젊은 날에는
너를 위해
살겠다고 만나서
나이가 들수록
상대를 구속하니
지금 우리 사랑이
담쟁이 발가락처럼
상대를 빨아먹으며
목을 조르는
위험한 동거는
아닌가 싶다.
2018. 09. 10.
담쟁이 사랑 / 산과물
홀로 서지 못하는
담쟁이는
나무에게 다가가
널 지켜주겠다고
부둥켜안고
나무 꼭대기까지
기어오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담쟁이는
우뚝 솟았지만
나무는
날이 갈수록
시들시들 말랐다.
우리들의 사랑도
젊은 날에는
너를 위해
살겠다고 만나서
나이가 들수록
상대를 구속하니
지금 우리 사랑이
담쟁이 발가락처럼
상대를 빨아먹으며
목을 조르는
위험한 동거는
아닌가 싶다.
2018. 0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