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미천골 돌

산과 물 2018. 9. 10. 16:10

미천골 돌 / 산과물

 

여름 장마철 내내

미천골 돌들은

무서운 수마로부터

자신을 닦는다.

 

바위는 바위끼리

자갈은 자갈끼리

모래는 모래대로

물살과 어우러져

 

서로 부대끼고

아픔을 참아가며

각질을 떼어내

속살까지 닦는다.

 

청태도 벗겨내고

더러운 살갖을 벗겨

서로 부끄럽지 않을

얼굴을 보여준다.

 

2018. 0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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